지상의 연가 (창조문학대표시선 1)
홍문표
ISBN:
쪽수: 170쪽
가격: 3,500원
책 소개
강물이 여성이고 여성이 판도라라면면 우리는 강물에게서 재앙과 질병을 각오해야 한다. 요염하고 간교한 자태에 유혹을 느껴야 하고 사랑과 그리움과 연민으로 고민해야 한다. 증오와 질투와 시기로 미워해야 하고 무지와 탐욕으로 죽어야 한다. 그러나 강물이 여성이고 여성이 운명의 신이라면 우리는 겸허히 엎드려 운명의 저주를 벗어날 관용과 지혜를 빌어야 한다. 우리는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이브와 성모마리아를 상상하게 되고 판도라와 운명의 여신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강물의 이야기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지금도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보면서 아무리 설명해도 그냥 흘러가고 있는 거대한 강물의 의미 앞에서 망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의 절망이지만 그래도 강물에 다가서는 것은 내 존재의 고향이기 때문이고 무수한 상상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시인의 자전적 시학 에세이에서
